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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과 2차전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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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입니다. 전기차 전환의 핵심은 배터리, 2차 전지입니다. 얼마 전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4대 품목 공급망 재점검이라는 행정명령 리뷰 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하나금융투자에서 이 중 배터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보고서를 발간하여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좋은 리포트를 발간해 주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미국의 메시지 :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탈 중국

 

백악관이 4개 품목에 대한 공급망 점검 행정명령 이후 리뷰 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제목은 "Buliding Resilient Supply Chains , Revitalizing American Manufacturing, and Fostering Broad-baseed Growth"입니다. 

 

제목에 언급된 것처럼 외부 요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서플라인 체인 구축을 위한 논의를 담고 있습니다. 배터리 산업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Midstream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원자재 가공 및 정제 시설 확보와 동맹국 관계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한국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 입장에서는 원자재 조달처가 다변화되고 미국 전기차 시장에 중국 경쟁사의 침투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

 

1. 서플라이 체인 점검 : Midstream과 Recycling 중요성의 강조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을 Upstream(원자재 채굴) - Midsream(원자재 가공 및 셀 생산) - Downstream(팩 및 전기차 생산, 리싸이클)으로 구분하였고, 특히 원자재를 가공 및 정제하는 Midstream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원자재 매장량이 제한적인 중국이 가공 및 정제 segment를 선점하여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음에 우려를 표했고, 이것이 향후 Downstream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 위험 요인 : 결론은 중국

 

첫 번째는 생산 인프라 및 인력 부족입니다. 원자재별 매장량의 많고 적음과 무관하게 전반적인 가공 및 정제 시설이 부족한 점이 미국 입장에서는 큰 위험 요소입니다.

 

두 번째는 해외 의존도입니다. 연간 글로벌 생산량 중 한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 소재는 리튬(호주 60%), 코발트(콩고 70%), 흑연(중국 68%)입니다. 연간 글로벌 정제량 중 한 국가각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 소재는 리튬(중국 60%), 코발트(72%)입니다. 중국은 과거에도 희토류 수출 금지를 통해서 미국에 무역 보복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향후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배터리 서플라인 체인 소재 수출 금지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입니다. 미국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이 광물을 시장 가격보다 매우 낮게 판매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보조금 덕분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중국 배터리 관련 업체들에게 약 110조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집행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철저히 중국 업체들에게만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이들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반대로는 해외 업체들이 중국 내에서 경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품질 리스크입니다. 미국 업체들은 중국 소재 업체들이 공급하는 전구체(precursor)가 품질 수준이 낮으며, 최근 세대가 아닌 이전 세대의 제품을 공급한다고 지적했습니다.

 

 

3. 글로벌 시장 상황 : 중국의 높은 Midstream 시장 점유율을 경계

 

중국은 Upstream(원자재) 시장 점유율이 23%에 불과하지만, Midstream과 Downstream 시장은 매우 높은 점유율을 확보해 사실상 시장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단계별 시장 점유율은 정제 및 가공 80%, 양극재 및 음극재 66%입니다. 

 

4. 기회와 과제

 

전고체 전지는 리튬 메탈 음극, 실리콘 음극 등을 상용화시킬 수 있는 배터리입니다. 가연성 전해액이 고체 전해질로 대체되면서 안전성이 확보되게 됩니다. 향후 상용화를 위해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5. 주요 제언

 

첫 번째는 수요 촉진입니다.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 구축을 위해서는 배터리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미국은 여전히 전기차 침투율이 약 2%에 불과하여 보조금 등을 통한 수요 촉진책을 강조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원자재 공급망 강화입니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신뢰할만한 환경 및 노동 기준이 확립된 동맹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강화가 강조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미국 내 생산 시설의 확충입니다. 글로벌 cell capa가 2025년까지 약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글로벌 capa 점유율은 8%에 불과합니다. 향후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해 의회에게 비용 분담 보조금(cost sharing grant) 프로그램 법안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미국 내 cell과 pack 투자를 하는 업체들에게 즉각적인 대출 프로그램과 세제 혜택이 부여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 번째는 연구 개발 및 인력 육성입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 향상 및 주행거리 확장, 코발트 등 주요 원재료 의존도의 절감 등을 위한 연구 개발 투자가 필요합니다.

 

6. 한국 업체들에게 주는 함의

 

첫 번째는 Upstream 조달처의 다변화입니다. 중국이 주요 원자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원 무기화는 리스크 상수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Upstream 및 Midstream 공급망 강화는 한국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의 원자재 조달처가 다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미국의 Upstream과 Midstream 투자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한국 셀 및 소재 업체들에게도 JV 설립 및 광물 자원 확보 등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두 번째는 미국 전방 시장의 확대입니다. 공급망 강화를 위해 수요 촉진을 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였으므로 향후 보조금 및 세제 혜택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급 측면에서도 유럽과 유사하거나 더 강한 수준의 탄소 배출 규제 도입이 전망됩니다.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의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개화는 국내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에게는 큰 기회입니다.

 

세 번째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 제한입니다. Upstream과 Midstream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지나치게 강하며 이를 견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충과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였습니다.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 거의 대부분의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 업체이고,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가장 빠르게 확충해 나가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이 전통적인 우방이라는 점을 감안하며, 북미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에게 기회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네 번째는 미국 투자 확대입니다. 미국 내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대출 및 세제 혜택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초대 경쟁자인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침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원책이 확대된다면 한국 업체들에게는 미국 현지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섯 번째는 수직계열화 업체 밸류에이션(valuation)의 프리미엄 확대입니다.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의 화두는 Up-Midstream의 원자재 조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국가별 공급망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 입장에서도 광물자원부터 배터리 패키징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 업체들이 향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이상 하나금융투자에서 발간된 배터리 관련 보고서를 리뷰해 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하나금융투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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