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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FOMC와 장단기 금리차 유동성과 안전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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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례회의(FOMC)를 한 후에 금융시장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올랐고(달러 가치 상승), 미국의 장기 금리(미 30년 물 금리)는 내려가고 단기 금리는 상승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계속 상승해오던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FOMC 이후에 연준의 위원들이 하는 발언들이 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발언하면서 시장이 진정됐지만, 그 다음 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 준비은행 총재가 테이퍼링을 빨리 해야 한다고 하자 시장은 다시 불안해졌습니다. 유동성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기 때문에 연준 인사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FED와 FOMC

 

장단기 금리차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차이를 줄여서 우리는 흔히 장단기 금리차라고 부릅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든다는 것은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은행은 고객으로 부터 예금을 받아(수신), 고객에게 대출을 하여 돈을 내줍니다(여신). 예금은 언제든 내줘야 하는 단기 자금이고, 대출은 대부분 1년 이상이기 때문에 장기 자금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금 금리(단기)와 대출 금리(장기)의 차이가 은행의 이익률을 결정하게 됩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커진다는 것은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에 비해서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만큼 은행의 대출 환경이 더 좋아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은행의 이익률이 늘어나는 환경이라는 의미입니다. 은행은 이익률이 높아지므로 돈을 더 빌려주고 싶을 것이고 돈은 시중에 더 많이 풀리고, 경기는 높은 확률로 좋아질 것입니다.

 

돈을 빌리는 기업이나 가계 입장에서 대출 금리가 올라갔는데도 돈을 빌리는 사람이 계속 생겨난다는 것은 돈을 쓸 곳이 계속 생기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경기가 굉장히 좋은 시기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은 경기가 매우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축소되는 것은 경기가 부진하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들어서 선진국에서 코로나 백신이 활발히 보급됨에 따라 장단기 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었고,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기에 유망한 주식들을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FOMC 회의 이후에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5년 만기 단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장기 국채 금리 차이가 무려 0.3% 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이 시장 친화적인 발언(인플레는 일시적이고, 앞으로도 계속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다)을 거둬들이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채권 시장이 이를 반영했다고 보면 됩니다. 

 

 

 

안전자산

 

연준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돈을 이전보다 조금 덜 풀기 시작하면 증시는 힘들어질 것입니다. 돈을 조달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재정 상황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확인되면 투자자들은 더욱더 안전한 곳을 찾게 될 것입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 확대)

 

일반적으로 성장주는 안전 자산과는 반대의 성격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는 유동성이 늘어가는 시기에는 성장주에 자금이 몰리지만, 현재의 상황(곧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 같은 분위기)에서는 성장주에는 불리할 것으로만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성장주로 대표되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두 기업 모두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망하지 않을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여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전자산은 상황이 위험할 때 찾는 자산입니다. 작년 3월 코로나19가 나타나자 달러화를 제외하고는 모든 자산이 하락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연준히 유동성을 줄이고 정상화 신호를 보낼 때 투자자들은 어떤 자산에 집중하는지, 어떤 자산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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